좋은 스트레스가 되게 하라
- 유충선
- 2024년 10월 25일
- 2분 분량

스트레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외래어라고 한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한 내담자가 취업준비로 인해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으니 스트레스를 전혀받지 않고 사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사실,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고 살 수도 없거니와 설사 그렇게 된다고 해도 건강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스트레스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나쁜 스트레스(distress)가 있다. 스트레스가 좋거나 나쁜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렸다. 스트레스 자극을 위협(threat)으로 받아들이면, 나쁜 스트레스가 된다. 반면,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면, 좋은 스트레스가 된다. 만일 자신이 스트레스를 대처할 능력이나 자원이 없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 자극을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있다고 생각하면,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스트레스 자극을 위협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교감신경이 작용하면서 투쟁-도피반응(fight-flight response)을 보인다. 주된 목적은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인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면 불안이나 불면증, 그리고 우울한 감정이 생긴다.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기억력 감퇴, 우울증, 어지럼증, 이명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스트레스 상황을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인다면, 흥분되고, 생기 넘치고, 열정적으로 되며, 도전에 응전할 수 있는 적절한 긴장과 자신감이 생긴다.
이를 증명하는 연구들이 많다. 1998년에 미국인 3만 명을 대상으로 "작년 한 해 동안 경험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물었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제시했다. 8년 뒤 조사해보니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사망률이 43%증가했다. 그런데 높은 스트레스 수치를 기록했지만, 스트레스가 해롭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은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심지어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낮았다. 결국,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는 믿음이었다. 또한,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스탠포드 대학 켈리 맥고니걸교수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코르티솔(cortisol)과 DHEA호르몬이 방출된다. 코르티솔은 이미 잘 알려진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높으면 만성 피로, 만성 두통, 불면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DHEA는 신경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두뇌발달을 돕는 호르몬이라고 한다. 만일 DHEA가 더 높다면, 불안감, 우울증, 심장질환 등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질병의 발생 비율을 감소시킨다. 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몸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사회친화력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트레스 자극을 위협이 아닌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먼저 필요한 것은 상위인지(meta-cognition)이다. 상위인지는 생각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평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동적으로 드는 생각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또는 합리적인 인지를 평가하는 습관을 지녀야 상위인지를 키울 수 있다. 두 번째, 스트레스 대처 자원(coping resources)을 확보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낙관성, 자신감, 자존감, 사회적 지지 등이 있다. 세 번째, 다른 사람을 돌보고 배려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회복력으로 바꿀 수 있게 한다.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의 82%는 강제 수용소에서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얼마 되지 않은 음식을 나눠 먹어가며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네 번째, 기도하기와 중보 기도 부탁하기가 있다. 기도하기와 자신을 위해 중보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어떤 스트레스 자극도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큰 힘과 자원이 된다. 이는 신앙이 없는 심리학자들도 동의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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