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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이혼의 비밀

유충선

최종 수정일: 2024년 9월 30일



유명한 연예인 부부가 이혼했다. 그들이 결혼할 때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축복해주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2년을 채 못 넘기고 그들의 결혼은 파탄이 났다. 정말 안타깝다. 그 두 사람뿐만 아니라 요즘 이혼을 하거나 결혼생활을 유지하지만,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결혼을 하고, 무엇 때문에 이혼을 하는 것일까?

배우자 선택과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인은 세 가지다. 첫째, 공적인 조건이 서로 비슷해야 한다. 이것은 민족성, 사회 규범, 사회 계층, 종교 및 교육 수준을 포함한다. 두 번째는 ‘중심 자아’(central ego)다. 이것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의식되는 나이다. 자아정체성, 가치관, 현실 인식, 이성적 판단, 개인의 선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 번째 요인은 무의식적인 욕구의 충족이다.

부부 관계가 잘 유지되려면 세 가지 요인 중 최소한 2가지 요인이 비슷해야 한다. 하나만으로는 결혼생활이 유지되기 어렵다. 공적인 조건이나 ‘중심 자아’는 의식 수준이기 때문에 흔히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한다. 그래서 부부 관계에서 이 두 요인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 번째 요인에서 갈등이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다. 부부가 서로의 무의식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할 때 갈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혼생활에 중요한 무의식적 욕구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첫 번째, 어릴 적에 부모님의 긍정적인 부분을 이상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어떤 아내는 아버지를 매우 똑똑하고 친절하고 사람으로 이상화했다. 그 아내는 남편이 이상화된 아버지처럼 영리하고 한결같이 친절하게 자신을 대해 줄 것을 믿고 결혼했다. 문제는 이상화에 있다. 왜냐하면, 그 정도로 영리하고 친절한 사람은 현실적으로 없기 때문이다. 남편이 자신의 무의식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실망한 아내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신을 똑똑하다고 인정해주지 않았을 때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시켰던 화를 남편에게 폭발시키며 멍청한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두 번째, 인생 초기에 경험했던 부모와 반대의 성격과 특성을 이상화한 것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차갑게 느껴졌던 한 형제는 무의식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지는 자매에게 끌리게 된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고 이상화가 깨지면서 배우자에게서 너무나 싫었던 부모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발견하고는 크게 좌절한다. 그 형제는 아내가 논리적으로 따지고 잔소리할 때마다 어머니에게서 느꼈던 차가움을 느끼고 몸서리를 친다.

세 번째, 상대방에게서 어린 시절 자신의 억압했거나 잃어버린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경우 흔히 결혼 전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이 결혼 후에는 배우자를 비난하는 요인이 된다. 지도력이 부족한 형제가 청년부에서 임원 역할을 잘 감당하는 자매를 좋아해서 결혼했지만, 결혼 후 자매가 자기를 지배하려 하고 쓸데없이 사람들 앞에 나서기 좋아한다고 비난한다.

어떤 경우든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보이고 사랑에 빠지게 만든 무의식적 욕구가 결혼 뒤에는 갈등의 씨앗이 된다. 만일 ‘중심 자아’가 힘이 있으면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잠재우고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 반면, ‘중심 자아’가 약하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 ‘중심 자아’가 약한 상태에서 무의식에 있는 ‘반리비도적 자아’(관계를 파괴하는 자아)가 강하면 결국,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다.

부부 상담 과정에서 부부는 자신들의 무의식적 욕구를 알게 된다. 그 결과, 과거에 상대 배우자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 자신의 문제임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풀어지고, 상대방의 무의식적 욕구를 채워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결혼 예비상담’과 ‘부부 상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만일 누가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갈 6: 2,3). 이 말씀은 교회 지체들을 향한 것이지만, 부부 관계의 기본적인 원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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